서대문구는 중견기업인 제 직장에서 30대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저 역시 동네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서대문구를 실거주 워너비 지역으로 꼽습니다. 물론 아주 평균적인 아파트도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기준 가격은 11억원대로 싸다고 할수 없지만..! 그나마 맞벌이하는 평범한 부부가 서울에서 비벼볼 만한 지역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임장을 다녀왔습니다.(사실 인왕산아이파크, 무악현대 아파트는 종로구지만 편의상 서대문구 임장기로 제목을 지었습니다ㅎㅎ)
- 서대문구의 평당가는 서울에서 어느 정도?
서대문구는 서울 25개구 중에서 제곱미터당 가격이 1134만원으로 15위입니다. 중하위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최고가 아파트들을 분석해보면, 최상위권에는 마포구와 붙어 있는 북아현동/DMC 지역의 준신축들이 13억~14.4억 정도의 가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홍제동, 홍은동, 현저동 등 좀 더 전통적인 주거지 동네들이 있는데, 대부분 브랜드 아파트들이 입니다. 제가 임장한 아파트들은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기준 11억 안팎으로, 서대문구에서 최고가는 아니고 중상 정도의 아파트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경사도 2위 였지만 살기 좋아 보였던 인왕산아이파크1차
세대수 810세대
사용승인일 2008년
주차대수 세대당 1.36대
용적률 247%
매매가 실거래가 13.5억, 호가 11.95억
전세가 6억~6.4억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이런 전경이 보이는데 여기서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3~4분 가지 않아 인왕산 아이파크 입구가 나옵니다(여기서 오른편이 종로구, 왼편이 서대문구입니다). 겉보기에는 경사가 별로 안져 보였는데 좀 더 걸어 들어가 본격적으로 단지가 나오면 경사가 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대문구의 많은 경사진 아파트들이 동간 가격이 꽤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립문역에서 올라오면 113동, 117동 측면이 이렇게 펼쳐집니다. 아무래도 주문에서 가장 가깝고 정면이 탁 트여서 전망이 좋으며 교통 편의성도 나쁘지 않은 112동과 113동이 로열동일 거 같습니다.
오르막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맞아주기라도 하듯 깔끔한 주문이 이렇게 반겨주고요
단지내 어린이집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파트 내 길가에 차가 많이 있지 않았고 단지가 잘 관리된 느낌입니다.
각 동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000년대식 전형적인 아파트 입구 모습인거 같은데 깔끔합니다.
아무래도 아파트 단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가는 좀 작고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들이 조금있고 편의점, 부동산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인왕산 아이파크 남쪽에 위치한 무악현대아파트로 가 보겠습니다.
- '경사도 1위' 무악현대아파트
세대수 964세대
사용승인일 2000년
주차대수 세대당 1.2대
용적률 218%
매매가 실거래가 10.6억, 호가 11.8억 (7.3억은 이상거래같음)
전세가 6.5억~6.6억
무악현대아파트는 인왕산아이파크보다 사용승인일이 8년 앞선 만큼 보다 정감가는 아파트였습니다. 이 지역에 실거주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주변 웬만한 아파트들은 다 임장을 다녔다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무악현대아파트는 일단 생긴 평형이 30평대에서 매우 잘 빠진 편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왼쪽이 무악현대, 오른쪽이 인왕산 아이파크 30평대의 평면도인데요.
차이점을 보자면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탁 트여 있는 느낌을 주는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무악현대는 들어오자 마자 바로 거실이 탁 트이게 보이면서 같은 30평대여도 넓은 느낌을 주는 반면 인왕산아이파크처럼 현관 양옆으로 방이나 화장실이 있으면서 시야를 가리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연식도 오래된 편이다보니 매수자들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또 인근 아파트들이 공통적으로 아이들을 보낼 초등학교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독립문 초등학교와 지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아파트 2곳 중 하나여서 이 점도 장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주민들이 사셨던 곳이라 그런지 낡았지만 상가는 가장 풍부하게 있을 것들이 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은 물론 간단한 식자재 마트, 음식점 등이 있어 나름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지 안에 이렇게 부지가 넓어 보이는 어린이집도 있었고요. 주차 상황도 토요일 오후 3~4시 기준 구역당 1~2대씩 빈자리가 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장점들을 상쇄하는 단점은 다녀본 아파트들 중 가장 경사가 높다고 생각되는 아파트였다는 점 입니다. 동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수준의 경사는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단지 입구에는 노인복지센터가 있어 카페 야외 테라스에 어르신들이 많이 앉아 계셨고, 부동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무악현대와 대로변 사이에는 단지의 모양이 아주 특이하게 생긴 경희궁 롯데캐슬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이렇게 대로변을 따라 나 있는데요,
대로변을 따라 신축상가가 늘어선 점은 장단점이 함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활 편의성은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소음이나 위생 측면에서는 좋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또 대로와 너무 가까워서 자동차 소음도 일부 동에서는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호가는 15억~, 실거래가도 유사하게 형성돼 있으나 2021년 2월이 마지막 거래입니다. 세대수도 195세대로 많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제 대로를 건너 제 워너비 아파트 중 하나인 독립문 극동 아파트로 가 보겠습니다.
- 자연환경이 좋았지만 생각보다는 어수선했던 극동
세대수 1300세대
사용승인일 1998년
주차대수 세대당 1.03대
용적률 316%
매매가 실거래가 12억, 호가 10.2억~
전세가 실거래가 4.5~6억 호가 4.5억~6억(90년대 아파트로 가니 전세가율 많이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극동아파트의 찐 입구를 찾기 위해서는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그림처럼 독립문 공원을 끼고 돌아 들어와야 합니다. 이 길이 꽤 길고 경사로가 가파릅니다. 다만 지도를 다시 보면 극동 아파트도 현저고가차도와 가까운데요, 입구를 이렇게 내 놓은 덕분에 일부동(105동, 107동)을 제외하고는 단지내에 들어갔을 때 도로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상가에 많은 간판들이 붙어 있는데, 무악현대 처럼 사람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공실로 비워진 상가도 조금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단지가 무역현대처럼 생기가 있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독립문 극동아파트는 단지 내부로 들어가면 이렇게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길이 좁고, 전체적으로 주차장 공간이 부족한지 길가에 차가 많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주차 대수가 기존에 방문한 곳들에 비해 0.2대 정도 모자란데, 그게 이렇게 나타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낡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자연친화적인 편의시설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 시설들 너무 취향 저격입니다ㅎㅎ
서대문구 임장기는 다음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편에서는 독립문 삼호아파트-천연뜨란채아파트-돈의문센트레빌-경희궁자이 임장기가 이어집니다.
'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장] 대전① - 손품임장(싸이클) (2) | 2023.07.25 |
---|---|
[임장]서울 서대문구 임장 2탄(신혼까지만 살수 있을듯한 동네ㅠ 독립문삼호/천연뜨란채/돈의문센트레빌/경희궁자이2단지) (0) | 2023.05.18 |
[임장]대전 유성구 상대동 임장기(대전 최고가 아파트) (3) | 2023.05.09 |